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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출21(1)]야훼의 냉엄한 현실주의

peterpa 2007. 11. 7. 20:59

출애굽기21장부터 아침묵상을 시작한다.

율법이 오해되고 있는 경우들을 자주 보면서, 이 율법이 구체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이 21장부터 레위기까지를 일단 목표로 삼고 아침묵상의 자료로 삼아본다

주님께서 기름부어주시기를

주님께서 이 율법 속에 감춰진 은혜를 드러내시기를

기도하는 마음이다.

 

출애굽기21장은 바로 앞에 있는 20장을 배경으로 해서 읽어야 한다.

20장은 십계명이 선포되는 장면이다.

그런데, 그렇게 십계명이 선포된 바로 뒤에 기록된 21장부터의 율법의 구체적인 내용들은 십계명의 원리를 구체적인 삶 속에서 적용한 예들이라고 할 수 있다.

20장에서 원리를 선포하시고, 이제는 21장부터는 그 구체적인 실행의 예들을 선포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21장1-6절에는 히브리인을 종으로 삼게 되었을 때에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주신 말씀이다.

 

왜 하필이면, 구체적인 실행을 선포하면서 그 맨처음으로 종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일까?

어떻게 애굽에서 종살이하던 사람들이 해방되어 지금 찾아가고 있는 자유의 땅, 가나안 그 땅에

종, 그것도 자기 동족을 종으로 삼게 되는 일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그랬을 경우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것에 대한 지침을 선포하고 있는가?

 

여기서 성경의 냉엄한 현실주의를 관찰하게 된다.

여기서 바로 야훼의 그 냉엄한 현실주의에 기초한 비젼을 본다.

 

먼저, 21장부터 24장까지 계속되는 구체적인 율법의 실행들은,

곧 들어가게 될 가나안땅에서의 삶에 대한 지침들이다.

출애굽한 백성들을 향한 하나님의 비젼들이 그 지침들 속에 묻어있는 것이다.

하지만 야훼 하나님의 비젼은 막연하고 모호한 구름 위의 낭만적 꿈이 아니다

심히 가까와서 입술로 말하는 것처럼 쉽고 마음먹은 대로 행할 수 있는 것이다(신30:14).

 

문제는 그 마음에 있는 것이다.

행할 마음이 있는가? 행할 의지가 있는가?

 

21장의 첫지침이 그렇다: 종을 삼게 되면 7년째 되는 해에 그 종을 해방시켜주는 사회가 되어라

고대근동사회의 일반적인 경향을 고려할 때에 너무나도 충격적인 지침이다

한 번 종이면 평생 종인 사회들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백성들은 달라야 했다. 그들은 종노릇했던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종노릇에서 은혜로 해방되어진 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들이 이뤄가야 하는 사회에서는 평생 종노릇하게 되는 그런 구조적 모순은 철폐되어야 한다.

 

이것이 야훼의 비젼이었다.

 

그렇지만, 임시적으로 종노릇하게 되는 사람이 있게 될 그 현실을 무시하지 않는다.

노예제도를 인정하고 용납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해방될 것을 전제로 하는 종의 존재를 인정하는 현실주의인 것이다.

 

이것이 해방된 이스라엘백성을 보았던 하나님의 인식이었다.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로 인하여 해방된 그리스도인들을 보는 하나님의 인식이기도 하다.

그리스도인들은 해방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여전히 구습에 매여있을 수 있다.

자신의 옛습관에 사로잡히고,

남은 죄의 유혹에 넘어지기도 한다

 

아직 죄의 흔적과 잔영이 지배하는 것이다.

 

하지만,

하지만,

 

그 남은 죄의 지배는, 임시적이다.

그 남은 죄에서조차도 해방될 것이 전제되어 있는 지배이다.

 

하나님의 비젼, 그리스도의 비젼은, 그들이 영구히 죄의 지배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7년이라는 임시적인 순환의 고리조차도 사라져버린 영원세계 속에서

자유와 해방의 때를 누리면서 살아가는 것이 야훼의 비젼이다

 

오늘도 그 비젼으로 나를 바라보시는 주님

월요일이면 게을러지고 싶은 옛습관이 나를 여전히 지배하고 있지만,

오늘 이 새벽 너무나도 일찍 나를 깨우셔서

주의 나를 향한 비젼을 묵상케 하시니

 

오늘도 주님께 영광, 오늘도 주께만 홀로 영광.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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