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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출21(6)]공중의 새가 내 머리위에 똥을 싼다면

peterpa 2007. 11. 7. 21:01

내가 미워하는 사람이 있다. 

이유도 없이 나를 미워하는 그를 나는 미워한다.

아무리 헤아려보아도 왜 나를 미워하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기 때문이다.

그런 그를 용서하려고 하는데, 용서가 안된다.

용서하곤 하는데, 미워하는 마음이 또 다시 비시시 일어난다. 

 

아, 이 애증의 순환고리를 어떻게 끊어버릴꼬

  

출애굽기21장이 히브리인 남종과 여종의 문제를 다룬 뒤

이제는 살인의 범죄를 다룬다.  

남종과 여종의 문제에 있어서 핵심은 종들이라도

하나님의 형상(Image Dei)로서의 person을 지닌 존재들임을 기억하라는 것이었다.

 

살인의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도 이것이 기억되어야 한다.

 

"사람을 쳐 죽인자는 반드시 죽일 것이나

 만일 사람이 계획함이 아니라 나 하나님이 사람을 그 손에 붙임이면

 내가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그 사람이 그리로 도망할 것이며

 사람이 그 이웃을 짐짓 모살하였으면

 너는 그를 내 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찌니라"(출21:11-14).

 

아브라함 훨씬 이전 노아에게 선언하시는 하나님의 금령이다.

 

"무릇 사람의 피를 흘리면 사람이 그 피를 흘릴 것이니

 이는 하나님이 자기 형상대로 사람을 지었음이니라"(창9:6).

 

이 살인금지의 계명은 십계명의 여섯번째에 있다. 인간관계를 다루는 다섯번째 다음이다. 그리고 이 다섯번째의 인간관계에 대한 계명(네 부모를 순종하라)이 여섯번째의 살인금지의 계명으로 이어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 살인금지의 6계명을 설명하고 있는 하이델베르그문답(40주일째)은, 

 

"살인을 금지시킴으로써 하나님께서는 살인의 근원인 시기, 증오, 분노, 앙심 등을 미워하신다는 것을 가르쳐"주시며,그렇게 하심으로써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하고 인내와 화평과 온유와 자비와 우정으로 대하며 할 수 있는 한 그들을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심지어 원수들에게까지 선을 베풀라고 가르"치신다고 한다.

 

율법의 핵심인 사랑이 소극적 부정적으로 표현되어 있는 셈이다.

 

우발적인 살인과 계획적인 살인이 있다.

미움과 증오에도 우발적인 미움과 증오가 있다면

계획적인 미움과 증오가 있다.

 

옛사람의 본성에서 말미암는

그 우발적인 미움과 증오가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내 머리위로 공중의 새가 날아가는 것을 어찌하랴

하지만, 그 새가 내 머리위에 앉아서 둥지를 틀고 알을 낳고 새끼를 낳고 그 새끼가 자라서 또 알을 낳고 새끼를 낳게 된다면,

그것은 계획적인 것이 된다.

그 미움과 증오는, 살인과 동등한 것이다.

용서받을 수 없다.

 

"그를 내 단에서라도 잡아내려 죽일찌니라"

 

하지만, 주님은 얼마나 자비하신가?

 

우리들의 그 우발적인 미움과 증오, 우리들의 실수에 의한 살인들을 용서하시되

철저하게 용서하신다.

 

"내가 위하여 한 곳을 정하리니"

 

우리의 피할 처소는 우리의 형상의 원형이 되시는 예수님 뿐이다.

내 사랑 예수. 

 

내머리 위에 스쳐지나가는 이 미움의 새를 내가 어찌하랴.

 

오늘도 그를 있는 그대로 용납하자.

머리에 떨어진 새똥을 씻어라도 내자.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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