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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침-출21(8)]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그녀의 잠을 깨울라

peterpa 2007. 11. 7. 21:01

모임을 마치고 한 부부를 만나서 교제를 나눴다

예배시간에 항상 늦는 부부인데, 자신들을 위해서도, 남들에게도 유익이 없는 일이라고 하였다

힘내어서 자라갈 것을 권면하였다

 

새벽일찍 일어나서 일을 나가야 하는

집사람이 이젠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는데도 강권해서

내년부터 빌려서 사용하게 될 Childs Hill's Baptist Church의 저녁모임에 함께 참석하였다

 

오늘 묵상할 말씀은, 출애굽기21장16절.

 

"사람을 후린 자가 그 사람을 팔았든지 자기 수하에 두었든지 그를 반드시 죽일찌니라"

 

여기서 '후리다'는 말은, '휘둘러 몰다','모난 곳을 깎거나 베어버리다','갑자기 잡아채서 빼앗다','매력으로 남의 정신을 어지럽게 하여 꾀하다'는 뜻이다. 설명이 더 어렵나? 좀 더 어려운 말로 하자면, '납치하다','유괴하다'라는 뜻.

 

사람을 납치, 유괴해서 팔아넘기든지 자기 종으로 삼든지 하면,

어떤 경우에라도 그렇게 하는 자를 사형에 처하라

 

그런데, 왜 이런 율례가 있어야 했으며, 또한 부모에 대한 폭력과 저주에 대한 율례들 그 사이에 끼어서 선포되고 있는 것일까?

 

첫째, 왜 이런 율례가 있어야했을까?

 

왜 납치를 했던 것일까? 무엇보다도 납치한 사람의 노동력 때문이었을 것이다. 아니면 상품으로서의 가치때문이었다. 돈으로 환산해서 받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었기 때문이다. 남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것이고, 쉽게 돈을 벌려는 것이다. 이것이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인격(person)을 비인격화시키고, 상품화시켜버린 셈이다.

 

그렇게 본다면, 그 당시 구체적이고 역사적인 정황에 대한 이해나 분석이 없다고 하더라도, 왜 이런 율례가 주어졌어야 했는지 충분히 이해가 된다. 하나님의 비젼에는 인격을 상품화하고 타인의 노동력을 착취하는 그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되었던 것이다.

 

둘째, 왜 이 율례가 부모공경의 율례에 대한 두 번의 선포(15절,17절)의 그 사이에 끼어 있는 것일까?

 

앞뒤 연관성 없이 그냥 무작위적으로 선포되고 있는 것이라고 보기에는 너무 단순하다

하나님의 말씀이고, 하나님의 율례이다. 무언가 더 깊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지나친 마음일까

이런 생각때문에 오히려 나의 생각을 말씀 속에 잡아넣어버리는 것일까

 

15절에서는 부모를 '치는 자'에 대해서 사형선고를 내린다. 이제 16절에서는 '후리는 자'에 대해서이다. 치는 것과 후리는 것은 비인격적 폭력적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17절의 부모에게 '저주하는 자'에 대한 사형선고 다음에 18절에도 폭력적인 행위에 대한 배상에 대한 율례가 선포되고 있다.

 

지금 15절(부모에 대한 폭력),16절(납치유괴),17절(부모에 대한 저주), 18절(폭력행위)을 선포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에는 이것들이 동일선상에 있었을 것이다. 당신의 형상으로 만들어진 인생(person)들에 대한 비젼들이 있었을 것이다.

 

나는 혹시 다른 사람을 납치하거나 유괴하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의 노동의 가치를, 정신적인 면에서나 육체적인 면에서나,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저작권문제도 이것과 연관시켜 볼 수 있으리라

 

집사람의 의견을 무시하고 강권하여

Childs Hill's Baptist 교회에 데리고 갔었던 일이 떠오른다

혹시, 그게 집사람을 납치하거나 유괴한 것과 같았던 것이 아닐까

그녀의 육체를 너무 혹사시켰던 것은 아닐까

 

오늘 새벽에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했던 그녀

코를 골면서 잔다. 피곤한 모양이다.

 

벌을 받고 있나, 오히려 나는 지금 새벽3시에 눈이 뜨여서

밝아올 여명 앞에서 새벽을 깨우고 있다.

 

자판소리가 도드랍다.

 

아참, 자판 두드리는 소리가 그녀의 잠을 깨울라!

 

출처 : ImagoDei
글쓴이 : Horac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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